<책리뷰>노땡큐 며느라기 코멘터리

<책리뷰>노땡큐 며느라기 코멘터리

 

며느라기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인스타 웹툰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미혼인 27살인 내가 직접 겪어본 상황이 아님에도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숨이 탁탁 막히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며느라기 단행본이 출간된 이후 설과 추석 모습 그리고 남편, 시어머니, 엄마의 생각을 짧은 인터뷰를 다루었다.

 

p.7 제사 준비를 도왔고 명절이 되면 시가에 먼저 갔다. 가서 하룻밤 자며 차례 음식을 만들고 차례가 끝나면 우리 집으로 가는 '베이식(basic)을 따랐다. 사실 그것에 대한 어떤 생각도 없었다. 으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래야 한다는 생각마저 없었다. 우리 엄마가 그랬고, 먼저 결혼한 친구들도 그랬다. 그 '베이식'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양가에 아무도 없었다.

 

머릿속에 물음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결혼하고 서너 번의 명절을 더 보내고 나서였다.

시가에 가면 이상하게 편하게 않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침이면 도마질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고 시어머니가 주방에 계시면 주변에서 얼쩡거리기라도 해야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지켜보다 보니 남편은 그런 것 같지가 않았다.

애초에 장모님과 함께 음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주방에 있는 우리 엄마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기색도 없었다. 내 집처럼 편해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내 집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정도였지 그 이상의 복잡함은 없어 보였다.

 

=> 내가 여태 본모습이었다. 설날이나 추석 때 제사 전날 내려가서 엄마는 도착하자마자 제사 음식을 시작했다.

     집에서 출발할 때 엄마는 노동에 적합한 편한 옷을 챙겼다. 하루 종일 제사 음식을 만들고 저녁에는 어른들의 식사, 술상, 다과상을 차렸다. 

 제사 당일에는 여자들이 만든 제사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는데 절은 남자들만 했었다. 여자들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동의 반복. 제사를 치르고 엄마 집으로 향했다. 외할머니는 사위가 왔다고 이것저것 요리를 준비해오셨다. 거기서 또 엄마는 노동을 했다. 밥을 차리고 다과상을 내고 술상을 내고

엄마는 시가에서도 본인 집에서도 계속 노동을 했다. 이런 모습이 나한테도 너무 익숙하면서 당연한 모습이었다.

아빠는 시가에서도 티브이 보고 술마시고 외할머니집에서도 외할아버지, 이모부와 티비보고 술 마시고.,,

어렸을 땐 단순히 아빠 팔자 좋네 정도였는데 내가 좀 크자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왜 엄마만 일하지,,?
엄마만 일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p.153 한국 사회에서 시부모가 결혼 생활에 끼치는 영향력이 너무나 크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학습한 여성들은 평탄한 결혼 생활을 위해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게 된다. / 여성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나 하나가 마음을 다스리고 긍정적 태도를 갖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구조의 귄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 사회 구조상 더 활발하게 논의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그저 전통이라는 이유로 행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위성을 찾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이상적인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 간담이 서늘해지는,,,, 사린의 남편인 무구영의 대사

구영아 제발 효도는 셀프로 너희 부모님이잖니,,, 

저런 생각을 가졌다는 자체가 며느리인 내가 본인의 효도를 대신해줄 대리인?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각자의 부모님은 각자가 챙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른에 대한 예의는 공경과 예의 그리고 나의 배우자의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당연히 표현해야 하지만

대체 내가 왜,,,, 너의 역할을 내가 해야 하는가...

 

 

며느라기가 웹드로도 나와서 재미있게 보았다.

많은 생각이 드는 글, 만화, 영상이니 남편, 남자친구, 그리고 나의 가족과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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